『'디지로그(Digilog)』- 이어령

디지로그(digilog)는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합성어로 둘을 합쳐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새로운 트렌드를 이루는 현상을 말한다. 기본적으로는 아날로그 시스템이지만 디지털의 장점을 살려 구성된다. IT산업의 발전과 함께 나타난 대립구조들을 신개념으로 다시 구축하려는 시도들이 많은데, 전자펜으로 화면에 직접 문서를 쓸 수 있는 PC, 휴대전화에 들어있는 강아지기르기 프로그램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이 더욱 발전할수록 아날로그적 행태가 디지털 사회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준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첨단 외양에 인간적인 느낌이 담긴 상품에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게 되어 디지로그 제품이나 서비스, 시스템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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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이 발달하고 다양한 플랫폼의 전자제품들의 새로운 기능들이 개발되면서 현대사회는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되고 있다. 사회가 디지털화된다고 해서 모든 것들이 그렇게 바뀌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아날로그'가 있기에 '디지털'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현대사회가 디지털화 되어가고 많은 부분에서 아날로그적 요소들이 사라져간다고 해서 그 사회를 사는 사람까지도 디지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날로그 형태의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디지털로 ‘표현’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어령님이 쓰신 『디지로그(Digilog)』는 디지털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시대가 디지털화되는 것과 동시에 아날로그의 중요성도 언급하고 있다. 이 둘의 특성을 이야기하면서, 이 시대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다. 

   이 책 전반에 걸쳐서, 인간의 식문화를 아날로그의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관계 또는 차이를 알기 쉽게 풀고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 도대체 왜 식문화, 즉 먹는 것을 아날로그의 대표적인 예로 들어 시작을 했으며, 왜 먹는 행위에 대한 분석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루고 각 파트의 말미에 디지털에 어떤 식으로 연결이 되는가에 대한 간략한 정리만 되어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이 의문들은 책을 반 이상 읽어서야 이해가 되었다. 사람의 오감 중에서 미각만이 아직까지 디지털화 진도가 더디다고 서두에 언급하였고, 미각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디지털 문화의 노력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사례들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이처럼 오히려 아날로그 문화를 디지털 문화로 연결시키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노력들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젓가락의 정보 마인드-RT」부분에서는 ‘어라, 이렇게도 연결이 되는군!’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연결에 대한 내용이었다. 한국의 식문화는 음식을 사람들이 먹기 좋은 형태로 잘라서 제공하며, 언제든 젓가락만 하나 더 놓으면 손님도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상호의존성과 관계를 중시하는 배려의 정신이라고 바꿔 말하고 있다. 이러한 아날로그적 형태를 디지털 문화로 풀면 ‘정보’가 되는 것이다. “정(情)을 알리는 것(報)이 정보(情報)다.”란 문장은 단순히 정보란 단어를 풀이한 것으로 보이지만, 상호의존성과 관계에 대한 의미도 내포하는 것이다. 한국의 젓가락 정신은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정, 믿음, 상호성(인터랙션)으로 요약된다. 이 부분만 보아도 우리나라가 여타 다른 기술강대국들을 제치고 세계적인 IT강국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가 간다.

   내가 대학원을 졸업하기 전에 반드시 해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 중 하나가 새로운 서비스의 컨셉을 만들어서 이를 ‘완전체’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내가 적지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구지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를 더 하려고 발버둥치는 이유이다. 그 서비스 컨셉은 일단은 디지털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디지털 서비스이다. 세상이 디지털화 되면 될수록 사람들의 아날로그에 대한 추억 내지는 향수가 더더욱 짙어지기 때문에 이것을 새로운 서비스로 연결해보고자 함이다. 그러한 사례는 지금도 다양한 사례가 있고 또 크게 성공한 사례들도 있다. 이제는 디지털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이다. 디지털 문화와 아날로그 문화의 절묘한 혼합이 성공의 열쇠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의 나라 가슴에 못 박지 않고서도 이만큼 사는 나라가 있는가. 디지털 강국에서 한 발 더 나아가는 길은 첨단기술과 한국 문화를 융합하는 디지로그의 동력에서 나온다."는 짧지만 강한 문장으로 내 글을 마친다.

Posted by 블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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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5 09:0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좋은 책 읽었어요. 이어령님 그 나이에도 이렇게 새로운 주제에 대해 통찰력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게 넘 부럽죠? 기술과 문화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업해줄수 있더군요. 근데, 연구과제 적용과 좀더 향후 콘텐츠 산업과의 연관성 등은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했으면 더 좋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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